도박에 대해 이야기하기

도박에 대한 낙인, 즉 사회가 갖는 부정적인 인식이나 고정관념은 당사자에게 수치심이나 고립감을 야기시킬 수 있으며 어려움을 숨길 수밖에 없게 하기도 합니다. 

이러한 낙인은 도박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, 누군가의 도박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가족, 친구, 주변 사람들에게까지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.

하지만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. 자기 자신이나 누군가와 편견 없는 솔직한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것이 아주 큰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.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해와 연결의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.

다음은 대화를 시도하는 몇 가지 간단한 예입니다:

"생각해 보니 최근 들어 도박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,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."

"도박하는데 쓰는 시간이 의도한 것보다 늘어난 것 같다.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."

"지금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힘들다.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."

"지불할 비용은 많은데 돈을 더 마련할 다른 방도가 없는 것 같다."

"도박이 나를 쫒아다닌다. 광고와 알림이 멈추지 않는다. 어떡해야 하나?"

위의 질문에 답을 다 못해도 괜찮습니다. 솔직해지는 것만으로도 지원을 받는 길로 한 걸음 디딘 것입니다.

누군가에게 도박에 관해 대화를 하고자 할 때:

누군가의 도박이 염려된다면 그를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비판 없이 대화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궁극적 목적은 대립이 아니라 대화할 기회를 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.

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해볼 수 있습니다.

"최근 들어 도박을 좀 더 하는 것 같은데, 괜찮은 거지?"

"요새 왠지 좀 달라진 것 같다. 혹시 무슨 일 있는지 말해 줄 수 있을까?"

"혹시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말할 상대가 필요하거든 언제든지 얘기해."

일단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데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본인의 생각이나 우려를 말하기 전에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세요. 꼭 전달하고 싶은 중요한 요점 한 두 가지를 미리 정리해 놓는다면, 대화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내가 하려는 얘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.

한 번의 대화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. 서로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 되돌아볼 시간을 갖은 후에, 좀 더 명료하고 조심스럽게 대화를 재개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.

때로는,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만큼 나를 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.